한국의 영웅 이천수, 네덜란드에서 유럽 리그에 재도전하다. |
네덜란드의 명문, 페예노르트에서 새로운 출발을 하는 이천수
리그 개막을 앞두고 팀의 윙을 담당하던 미드필더 로이스턴 드렌테(현재 레알 마드리드 소속)와 미드필더 로메오 카스텔렌(현재 함부르크 SV 소속)이 빠져 나간 페예노르트 구단에게는 측면 공격수의 보강이 무엇보다 급선무였다. 이런 상황에서 페예노르트의 스카우터가 가장 눈 여겨 보던 선수는 한국 대표팀의 스트라이커 이천수다.
페예노르트는 많은 시간을 들여 영입선수 후보인 이천수에 대한 조사를 계속했다. 페예노르트는 한국대표팀 감독을 역임했던 네델란드인 딕 아드보카트(현재 제니티 상트 페테르부르크 감독, 러시아 리그)와 빔 베어백 씨에게 의견을 구했다.
기술 이사인 피터 보츠씨는 “축구뿐 아니라 인간적인 면에서도 두 사람은 이천수를 높게 평가했다” 고 밝혔다.
페예노르트에서 이천수에게 기대하는 역할은 측면공격수로서의 활약이지만, 선수 층이 얇은 팀 사정으로 인해
“좌우에서의 측면공격은 물론, 그라면 톱아래(센터포워드 바로 아래 위치하는 미드필더)로서도 플레이 할 수 있으리라 본다”는 보츠씨의 말처럼, 공격적인 미드필더로 경기에 출장할 기회도 있을 듯하다.
이천수의 데뷔전은 10월 20일의 로테르담 더비, 엑셀시오르와 대전이었다. 경기는 0-0인 채로 진행되고 있었으며 페예노르트는 큰 고전을 겪고 있었다. 이런 교착상태를 타개하기 위해 판 마르웨이크 감독은 후반 16분에 이천수를 전격 투입했다.
“이천수의 컨디션을 고려해 마지막 15분 정도를 남겨놓고 기용할 예정이었지만, 경기 전개상 측면에서부터 다이나믹하게 적진 깊숙이 파고들어갈 수 있는 이천수 같은 선수가 필요했다”
그의 계산은 적중했다. 이천수가 볼을 잡을 때마다 팬들은 “Lee! Lee! Lee!”를 연호하며 이천수의 과감한 플레이에 응원을 보냈다. 페예노르트는 이천수의 투입에 의해 공격의 리듬을 잡아가기 시작했으며 결국 1-0으로 승리를 거두었다.
첫 선발은 11월 11일. 무대는 [데 클라시케르(클래식 더비)]라고 불리는 전통의 대결, 페예노르트 對 아약스 전이었다. 이 당시, 2위인 페예노르트는 선두인 아약스와 승점이 같았으며 양 팀의 순위를 갈라놓은 것은 얼마 안 되는 득실점차였다.
지난 라운드의 데 그라프샤프 전에서 후반부터 투입된 이천수는 두려움을 모르는 거칠 것 없는 태도와 플레이로 판 마르웨이크 감독을 매료시켰다.
“그의 플레이에는 넉살 좋은 대범함이 있다. 골을 잡으면 10번 중 7번은 상대팀 수비수에게 달려들어 수비진영을 교란시킨다”
이리하여 이천수는 네덜란드 축구팬, 아니 전 세계 축구팬이 주목하는 데 클라시케르에서 ‘비밀병기’로서 맹활약을 하게 된다
페예노르트 선수들은 오른쪽 사이드에서 움직인 이천수에게 많은 패스를 몰아주었다. 볼트래핑 기술의 탁월함이나 크로스의 정확성은 현재 팬들에게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70분간 슈팅은 단 2번, 쓰루 패스로 결정적 찬스를 잡았지만 골로 연결되지 못한 채 벤치로 내려왔다.
경기 결과는 2-2 무승부. 경기 종료 후 이천수는
“이길 수 있는 게임을 무승부로 끝내서 아쉽다”
고 결과를 아쉬워했다. 그러나,
“저로서는 출장시간이 늘어나서 기쁩니다. 그리고 이런 큰 경기에서 저를 선발로 뽑아주신 감독님께 감사 드립니다. 앞으로도 좀 더 출장시간을 늘려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고 싶습니다”
고 말해 순조롭게 늘어가는 출장시간에 보람을 느끼고 있는 듯 했다. 계속해서 이천수는 빅 리그에의 두 번째 도전에 대해서도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어떤 팀이 될지 모르겠지만 장래에는 좀 더 큰 무대에 진출하고 싶습니다. 그 꿈을 위해서라도 페예노르트에서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아약스 전까지 이천수의 유럽리그 재도전은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그러나 그 후, 이천수는 격심한 두통을 호소하며 그로닝겐 전에 결장했다. 페예노르트는 그의 증세를 보다 정신적인 병, 즉 향수병이라고 판단하여 이천수와 상의한 끝에 2주간의 한국휴가를 인정했다.
2007넌 11월 11일 아약스전. 전통의 라이벌 전인 [데 클라시케르(=클래식 더비)]에서 이천수도 최선을 다해 집중력 높은 플레이를 선보인다.
이천수는 2004년부터 2시즌 동안, 스페인리그의 레알 소시에다드에 소속되었으나 출장은 단 28경기뿐이었고 골은 한 골도 기록하지 못한 경험이 있다. 올 9월에 치러진 페예노르트 입단 기자회견에서 이천수는 스페인에서의 실패를 되새기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당시 저는 아직 어리고 정신적으로 미숙했습니다. 축구선수로서도 인간으로서도 경험이 부족했습니다. 그것이 스페인에서 성공하지 못한 가장 큰 이유입니다. 자신은 늘 혼자였으며 고독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페예노르트는 이천수의 스페인에서의 실패를 잘 알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공을 들여 그의 신변조사를 했으며 ‘현재의 그라면 문제없다’는 판단아래 영입한 것이다. 더구나 입단 후 이천수를 네덜란드 교민사회에 연결해 주는 등, 그가 네덜란드 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하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아약스 전까지는 모든 것이 완벽했다. 우리들은 현재의 상황에 무척 당황하고 있다”는 보츠 기술이사의 말처럼, 이천수의 긴급귀국이 던진 충격은 페예노르트뿐만 아니라 모국 한국에서도 대단히 큰 것이었다. 한국 언론들은 [이천수는 이미 K리그 복귀를 모색하고 있다]는 센세이셔널한 보도를 내보냈다.
그러나 이천수는 편도항공권으로 한국에 간 것이 아니다. 페예노르트는 그에게 네덜란드로 돌아 올 수 있는 귀국항공편도 제공하고 있다.
“스페인에서의 실패를 거울삼아 저도 나이를 먹으면서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지금은 어떻게 하면 성공할 지 알고 있습니다”
페예노르트에서의 한 기자회견에서 이천수는 이렇게 말했다. 그는 팀과 약속한 2주일간의 휴가 동안 다시 한번 성공에 대한 해답을 찾아내서 다시 네덜란드로 돌아 올 것이다.
<프로필>
포워드(FW) 이천수 (LEE Chun Soo) 1981년 7월 9일, 한국출신, 2002년 고려대학교에서 K리그 울산현대에 입단. 2003년 스페인으로 이적하여 스페인 1부 리그인 레알 소시에다드에서 선수생활을 했다. 그 후 2005년에 울산현대로 복귀하여 팀의 9년 만의 우승에 공헌했다. 2007년 10월에 페예노르트(네덜란드)로 이적했다. 한국대표팀에는 2002년에 데뷔, 2002년 한일월드컵 대회, 2006년 독일 월드컵 대회에 출장, 한국대표선수로 A매치 78경기에 출장, 10득점(2007년 11월 현재)을 올리고 있다. 신장 174센치. 체중 66킬로그램.
글 = 나카타 토오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