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일에서 완벽 부활에 성공한 [작은 철인] 이영표 |
한국을 대표하는 사이드 백이라 일컬어지는 이영표(李栄杓)는 최근, [작인 철인]으로 불린다. 청소년 대표팀 경력이 전무한 상태에서도, 현재 한국대표팀 감독을 맡고 있으며 당시에는 시드니 올림픽 대표팀을 맡았던 허정무(許丁茂) 감독에게 가능성을 인정받아, 건국대학교 재학시절인 1999년 6월에 한국대표팀에 발탁되었으며 2002년과 2006년의 FIFA월드컵에도 출전했다. 2008년 11월의 FIFA월드컵 남아공대회・아시아 최종예선의 사우디 아라비라 전에서는 A매치 통산 100경기 출전을 달성하였으며, 이번 시즌에 이적한 독일 분데스리가의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에서의 맹활약도 [작은 철인]이라는 별명에 어울릴만한 것이였다.
분데스리가에서 첫 어시스트를 기록한 2008년 9월 28일의 대 슈트투가르트 전부터 2009년 2월 9일의 바이에른 뮌헨 전까지, 리그 전 14경기 연속 풀 출전했으며, 컵 경기까지 포함하면 이번 시즌에만 이미 18경기에 풀 출전하고 있으니 그야말로 [작은 철인]이라고 불리기에 적합한 활약이다.
사실 이번 시즌 개막 전까지 그의 위치는 위험했다. 2005년 여름부터 소속되어 있던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의 토트넘에서 출전 기회가 격감했다. 「이영표는 유럽에서도 보기 드믄 뛰어난 레프트 백이다」라며 전폭적인 신뢰를 보내던 마틴 욜 감독이 경질되고 후안데 라모스 감독체제로 전환한 팀에서 벤치를 지키는 일이 많아지면서 2007-2008 시즌에서는 18경기 밖에 출전하지 못했다.
이번 시즌 개막전에서는 지금까지 달고 뛰던 등 번호 3번도 빼앗기고 [방출 리스트]에 오르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거스 히딩크에게 발탁되어 네덜란드의 PSV아이트호겐으로 이적, 2004-2005년 UEFA챔피언스 리그 준결승・AC밀란 전에서 대활약을 펼치며 그 이름을 알린 이영표에게는 굴욕적인 대접이 아닐수 없다.
이러한 상황에서 옛 보금자리였던 PSV와 AZ 등의 네덜란드 리그로부터의 입단제안도 있었지만 이영표가 선택한 곳은 분데스리가의 도르트문트였다. 도르트문트는 부동의 레프트 사이드 백이던 데데가 시즌 개막전에서 입은 왼쪽 무릎 부상으로 장기간 출전이 불가능한 상태로, 그 대역 보강으로 이적한 이영표의 계약기간은 단 1년이였다. 이러한 계약조건 때문에 한국의 언론조차 이영표의 앞날이 변함없이 험난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러나 전술한 대로 이영표는 완전한 부활을 이루어냈다. 클럽 수뇌부는 재빠르게 계약기간을 1년 연장하고 홈에서 치러진 볼프스부르크와의 경기개시 전에 이영표의 센츄리 클럽(A매치 100경기 출전)을 축하하는 행사를 마련했으며, 독일의 서포터들도 그가 볼을 잡을 때마다 「Lee」를 연호하며 응원을 보내고 있다. 독일의 대중지인 『비르트』지도 「이영표는 60만 유로달러의 이적금으로 도르트문트에 왔으나 현재 그의 시장가치는 300만 유로에 달할 것이다」고 보했다.
왜 이영표는 극진한 대접을 받고 있는 것일까? 먼저 좌우 포지션을 넘나드는 사이드 백이라는 장점이 크다. 2002년 FIFA월드컵과 PSV에서의 플레이로 인해 레프트 사이드 백이라는 인상이 강하지만 원래는 오른발 잡이로 라이트 사이드 백으로 기용되어도 충분히 제 몫을 해낸다. 한국대표로서도 왼쪽과 오른쪽에 두루 배치되었으며 토트넘에서도 멀티플한 능력을 발휘하며 팀의 귀중한 전력이 되었다. 신장 176센티로 결코 크지 않은 편이지만 안정된 수비력도 그의 매력이다. 「수비 시에는 가능한 파울을 내지 않으려고 조심하는 것이 내 수비 스타일이다.」라고 본인의 입으로 말했지만, 풍부한 활동량을 구사하며 빈 공간을 메우고 정확한 위치판단과 상황판단력으로 볼을 빼앗는 기술은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그리고 경험과 존재감도 그의 빼놓을 수 없는 무기이다. FIFA월드컵과 UEFA챔피언스 리그라고 하는 치열한 격전장에서 다져 온 원숙한 경험은 비교적 젊은 선수가 많은 도르트문트에게 든든한 의지가 되며 팀의 안정을 가져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도르트문트 유스 출신의 미드필더인 플로리안 크링에도 클럽 팬 사이트에서 이영표를 다음과 같이 평가하고 있다.
「이영표에게 무척 좋은 인상을 받았다. 그는 필립 람을 연상시키는 선수이다. 단지 라무보다 조금 나이가 많을 뿐이다. 디펜스 라인의 문제도 데데보다 의사 소통을 중시하는 방법으로 해결하려 노력한다.」
필립 람은 이영표와 마찬가지로 좌우를 모두 소화하는 사이드 백으로 바이에르 뮌헨에서 활약하는 현 독일대표 선수이다. 람을 연상시킨다고 하는 평가는 이영표에게 있어 최고의 칭찬인 것이다. 한국 언론도 「의사소통을 중시한다」는 표현은 현명하고 주위와의 커뮤니케이션을 소중히 생각하는 이영표의 안정감에 대한 신뢰의 표현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 언론에서는 「최강의 레프트 사이드 백인 데데가 경기에 복귀할 때가 승부처가 될 것이다」고 지적하고 있다. 그는 토트넘에서 받은 푸대접의 기억이 생생한 만큼 아직도 불안이 가시지 않을지도 모른다. 앞으로 과제가 되는 것은 공격력이다. 독일의 인터넷 신문인 『라비엘 온라인』에서도 「그는 데데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영입한 테크니컬 선수이다. 수비에서는 완벽하게 임무를 소화해서 가치를 증명했지만 공격에서는 아직 부족한 면이 있다」고 평가하고 있는 만큼, 보다 적극적인 공격참가와 득점과 어시스트라고 하는 “결과”가 요구될 것이다. 이영표가 지니고 있는 공격적인 센스는 무척 뛰어나다. 고교시절까지는 공격수를 맡았으며 사이드 백으로 전향한 후로는 풍부한 활동량과 정확한 오버랩, 그리고 정교한 드리블 테크닉을 두로 갖추며 한국에서는 “초롱이”라는 애칭으로 불린 사나이다. 스텝 오버 페인트는 이영표를 논하는 대명사가 되었다.
따라서 독일에서도 좀 더 대담하고 공격적인 모습을 보여주어야 할 것이다. 독실한 기독교인으로 「천재는 노력하는 자를 이길 수 없고 노력만 하는 자는 즐기는 자를 이길 수 없다.」라는 좌우명을 가진 [작은 철인]의 더 높은 진화를 기대한다.
<프로필>
DF 이영표(LEE Yeong Pyo)는 1977년 4월 23일 출생. 한국 출신. 건국대학교 재학중인 1999년에 올림픽 대표로 선발되었으며, 2000년 안양 LG치터즈(현FC서울)에서 프로 데뷔. 2002년 FIFA월드컵에서의 활약을 인정받아 동 대회에서 한국대표를 이끈 거스 히딩크 감독에 의해 네덜란드의 명문 클럽인 PSV로 이적. 2005년부터 2008년까지 잉글랜드의 토트넘에서 활약했으며 이 기간 중 개최된 2006년 FIFA월드컵에도 출전했다. 2008년에는 독일의 도르트문트로 이적. 아시아 출신의 수비수로는 드믈게 유럽 리그에서 레귤러 자리를 확보하고 있다. 신장 176cm, 몸무게 66kg.
글=신무광(SHIN Mu Koeng)/Pitch commnicatio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