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명의 라이벌, 한국과 일본이 E-1 풋볼 챔피언십 마지막 라운드에서 격돌했다. 두 팀 모두 2연승을 거둔 상태라 분위기는 좋았다. 한국은 대회 내내 유지했던 백 3 포메이션을 바탕으로 일본에 맞섰다. 일본은 홍콩전에서 4골을 기록한 저메인 료를 필두로 라인업을 꾸렸다. 전반 7분엔 한국이 먼저 기회를 만들었다. 나상호가 좌측면을 돌파한 뒤 중앙으로 꺾어 들어오며 날카로운 슛을 시도했다. 그러나 공은 골대를 맞고 튀어나왔다. 위기를 넘긴 일본은 곧바로 반격에 나섰고, 전반 8분 선제골을 터뜨렸다. 좌측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저메인 료가 어려운 자세로 마무리했다. 이 골로 저메인 료는 이번 대회 다섯 번째 득점을 기록했다. 기세를 잡은 일본은 추가 득점을 노렸다. 안도 토모야가 시도한 뚝 떨어지는 슛이 날카로웠다. 전반전은 일본의 1-0 리드로 마무리됐다.
한국은 후반 시작과 함께 주민규를 빼고 이호재를 투입했다. 최전방 공격수의 성향을 바꿔 변화를 주려는 의도였다. 후반 19분엔 한국의 패스가 오른쪽 하프스페이스로 향했고, 이 지역을 침투한 김문환이 빠른 크로스를 시도했다. 이 공격은 이동경의 슛으로 이어졌다. 한국은 후반 내내 공세를 이어갔다. 후반 37분엔 이태석의 크로스가 길게 떨어지며 일본 골문을 위협했고, 후반 39분엔 이호재의 바이시클킥이 강하게 날아갔다. 그러나 두 번 모두 일본 골키퍼 오사코 케이스케가 잘 막아냈다. 결국 경기는 일본의 1-0 승리로 끝났다. 일본은 3연승으로 대회 우승을 차지했고, 한국은 일본에 패하며 2승 1패로 대회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