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대만은 지난 라운드와 비교해 나란히 네 명씩 선발 명단을 교체하며 경기에 나섰다. 전반전은 쉽게 균형이 깨지지 않았다. 그래도 전반 막판에는 한국이 역습으로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다. 한국의 핵심 지소연을 거쳐 왼쪽 수비수 장슬기가 슛을 시도했으나, 대만 골키퍼 왕위팅의 선방에 막혔다. 전반 42분에는 한국이 후방 빌드업 과정에서 실수를 범하며 위기를 맞았다. 득점에 실패했으나, 대만은 슛까지 날리며 한국을 위협했다.

하프타임 이후 한국은 케이시와 추효주를 빼고 문은주와 강채림을 투입했다. 측면의 속도를 살리려는 벤치의 전략으로 보였다. 효과는 즉시 나타났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한국은 문은주를 앞세워 위협적인 공격을 펼쳤다. 문은주는 대만 수비진을 무너뜨리며 돌파했고, 중앙에 완벽한 기회를 만들어줬다. 하지만 정다빈의 마무리가 득점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이후에도 한국은 문은주를 활용한 공격을 지속했다. 시간이 흐르면서는 강채림의 스피드가 빛났다. 강채림은 오른쪽 측면에서 여러 차례 상대 수비를 무너뜨리는 폭발적인 움직임을 선보였다. 그리고 후반 23분, 강채림이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키커로 나선 지소연이 후반 25분 침착하게 선제골을 성공시켰다. 이어 후반 40분에는 장슬기가 김혜리의 크로스를 논스톱 슛으로 연결하며 추가골을 터뜨렸다. 결국 한국은 대만을 2-0으로 꺾고 1승 2무를 기록, 다득점에서 앞서며 20년 만에 E-1 풋볼 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했다. 수원월드컵경기장에 또 하나의 역사가 새겨졌다.